트럼프 측 윤리합의서 발표했지만...취임 뒤에도 이권 추구 우려 제기

트럼프 측 윤리합의서 발표했지만...취임 뒤에도 이권 추구 우려 제기

2025.01.11.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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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이후 기존 사업과 관련한 이익 확장을 자제할지를 둘러싸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은 트럼프가 취임 이후 그룹의 일상적 경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윤리 합의서를 발표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외국 정부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다른 사업체를 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용해 발생한 수익은 국고에 기부한다는 방침도 합의서에 포함했습니다.

트럼프의 투자금은 외부 기관이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트럼프는 그룹의 특정 사업이나 자산의 수익 상황을 보고받지 않고, 전반적인 사업 상황에 대해서만 보고받는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와 달리 미국 언론은 트럼프 측의 사업 확장 모색 움직임을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그룹이 2022년 3억 7,500만 달러(5,522억 원)에 매각했던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임차권을 되찾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에릭 트럼프는 이 호텔의 장기 임대차 계약을 관할하는 은행 관계자와 트럼프 저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건물은 19세기에 지어진 우체국을 개조한 것으로, 미국 정부 소유입니다.

트럼프 그룹은 2013년 미국 연방총무청과 연 300만 달러(44억 원)에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개보수해 2016년 대선 직전 고급 호텔로 개장했습니다.

이 호텔은 트럼프 집권 1기 내내 트럼프와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려는 외국 정부 인사들로 북적이면서 이해 상충 문제가 계속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그룹이 호텔에 대한 임차권을 다시 사들이면 집권 1기에 이어 법적 문제와 이해 상충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잠재적 이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그룹이나 백악관이 어떤 규정을 가동할지 불투명하고, 트럼프 측은 운용 방안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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