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대선 치르는 에콰도르 치안 불안...현직 시장 피살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현직 시장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에콰도르 내무부는 "무장 공격을 받은 에베르 폰세 로세로 시장의 사망에 슬픔을 느끼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책임자를 찾아 엄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콰도르 언론 매체 엘우니베르소는 현지 시간 11일 오후 엘오로주에 있는 인구 3만 명의 도시 아레니야스 시장인 로세로가 여러 발의 총알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은 지역 행사에 참석한 뒤 이동 중이던 로세로 시장의 차량을 노려 공격했고, 동승자 3명도 다쳤습니다.

클레멘테 브라보 엘오로 주지사는 "두려움과 불안이 계속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면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갱단 간 분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보궐 성격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피살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초엔 생방송 중인 방송국에 괴한들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현직 자치단체장과 검사, 교도소 소장이 공격받는 일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2023년 11월 취임한 올해 37세의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면서 치안 상황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9일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에콰도르 대선에는 16명이 출마했는데, 연임 도전에 나선 노보아 대통령이 2023년에 낙선한 루이사 곤살레스 시민혁명운동 당 대표와 사실상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