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대화하되 종속은 거부"

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대화하되 종속은 거부"

2025.01.13.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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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를 우선하면서도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차기 미 행정부와 조정하고 협력하되 절대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서로 존중하며 대화를 우선시하는 관계를 맺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장 큰 사회 문제로 지적받는 치안 불안의 경우, 전임 정부의 '총알 대신 포용'이라는 온건한 카르텔 대응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강경한 방향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범죄 집단을 삶의 선택지로 여기지 않도록 국가방위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첩보와 수사 기능에 방점을 두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 행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멕시코 수입품 25% 관세 부과' 방침에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년 이행사항 재검토를 앞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관련 협상과 불법 이민자, 마약 펜타닐 유입 등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셰인바움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칭하자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선 "미국의 국호를 멕시코 아메리카로 바꾸는 것은 어떠냐"며 응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 정부의 후광과 함께 판사 직선제를 비롯한 과감한 개혁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 업체 엔콜 설문 결과에서 셰인바움 대통령 지지율은 8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엘우니베르살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멕시코 정부에 공기업 부채, 경제 침체, 빈부 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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