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트럼프 관세 위협에 "캐나다도 보복 준비"

트뤼도, 트럼프 관세 위협에 "캐나다도 보복 준비"

2025.01.13.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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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해 "우리도 보복 조치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맞불전을 예고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시간 12일 방송된 미국 MSNBC에 출연해 미국 새 정부와 무역전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1기 때 그렇게 했듯이 우리는 필요 시 관세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캐나다는 제1의 수출 파트너로, 양국의 국경을 두껍게 만드는 어떤 일도 미국 시민과 일자리에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마약과 범죄자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2023년 기준 대미 수출액은 5천9백여억 캐나다달러, 우리 돈 약 605조 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합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에도 가전제품과 버번위스키 등 미국산 제품들에 보복관세를 부과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예고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보복 관세를 물릴 미국산 제품 목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 방송의 지난 10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검토 중인 미국산 품목은 철강과 가구, 오렌지 주스, 위스키, 사료 등 수십 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캐나다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에너지 제품에도 세금 부과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선 협상 전술일 뿐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거듭 일축했습니다.

트뤼도는 "유능한 협상가인 그가 상대방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받아 온 트뤼도 총리는 앞서 지난 6일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즉시 사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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