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늘자...슈퍼카 과시하는 中 부유층 2세들

한국인 관광객 늘자...슈퍼카 과시하는 中 부유층 2세들

2025.01.14.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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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 늘자...슈퍼카 과시하는 中 부유층 2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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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내놓자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은 작년 11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80% 이상, 전월보다는 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상하이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입국한 한국 국적 여행객은 13만 명을 넘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 대다수가 특정 여행 코스를 따르는 점에 주목했다. 한 누리꾼은 "이 길을 따라 몇 걸음만 가도 '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식당'으로 공유된 곳들이 늘 붐비며, 수많은 한국인들이 칭다오맥주를 기념품으로 산다고 보도했다. 또 한 중국 신문사는 상하이 인민광장 상권의 한 훠궈(火鍋) 가게 점주를 인용해 작년 11월 10일부터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 한국어 입간판과 '생일 축하' 서비스 등도 따로 마련했다고 전했다.

연합조보는 "일부 중국 네티즌은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코스가 천편일률적일 뿐만 아니라 옷차림도 매우 비슷하다고 본다"며 "많은 한국 남성 청년이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외꺼풀 눈에 높은 광대뼈,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에 와서도 돈을 잘 쓰지 않는 유럽·미국 여행객들과 달리 한국 관광객은 상하이에서 쇼핑, 미용 관리 등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증폭되기도 한다. 중국 누리꾼은 "상하이가 마침내 가장 상하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을 만났다", "'한국 재벌'과 '상하이 물가'가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층 2세'(富二代)들이 한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는 우캉로 등에 이른 아침부터 슈퍼카를 몰고 나오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은 한국인 여행객이 휴대폰으로 차를 찍으려 하면 포즈를 취해주기도 한다.

매체는 "이 슈퍼카 퍼레이드가 뜻밖에도 최근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 관중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에 현지 경찰은 지난 12일 우캉로를 향하는 슈퍼카 행렬을 통제하기도 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한국 관광객이 중국에 와서 여행하는 것은 소비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것으로, 본래 윈윈의 측면이 있는 만큼 크게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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