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미국 공화당 우세 지역 특산품에 보복 관세 검토

캐나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미국 공화당 우세 지역 특산품에 보복 관세 검토

2025.01.17. 오전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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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 공화당 우세 지역의 대표 특산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가 취임 후 캐나다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단계적 보복 관세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관세 부과에 나선다면 약 10개 품목에 즉각적으로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입니다.

10개 품목에는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와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등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플로리다와 켄터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의 대표 특산품을 표적으로 삼아 관세 정책을 둘러싼 여론을 악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트뤼도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후에도 관세 강도를 높여갈 경우,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등 다른 미국산 제조업 제품으로 보복 관세 대상을 넓힐 예정입니다.

캐나다의 미국산 철강 수입량은 2023년 기준 374t이며, 금액으로는 8조 6천억 원에 달하고, 미국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43만t으로 금액 기준으론 2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검토하는 보복 관세 잠정 리스트는 최대 15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며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비례해 대응하는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맞대응을 지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마약과 범죄자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2023년 미국 수출액은 605조 원으로 전체 수출액의 3/4 이상에 해당합니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 예고 직후 마러라고로 찾아가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트럼프는 "요구사항 이행이 불가능하면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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