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유명 반체제 인사 석방돼...미국 제재 완화 일환

쿠바 유명 반체제 인사 석방돼...미국 제재 완화 일환

2025.01.17.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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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유명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인 호세 다니엘 페레르(54)가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석방됐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페레르는 현지 시간 16일 AP 통신에 "감옥에서 풀려나 집에 있다"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쿠바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울 용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레르의 석방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사전 협상의 결과 중 한 사례라고 외신은 설명했습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정부는 지난 14일 2025년 가톨릭 희년을 맞아 "다양한 죄명으로 투옥된" 553명의 수감자를 단계적으로 석방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교황청에 보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쿠바애국연합(UNPACU) 지도자인 페레르는 쿠바 공산주의 체제에 반기를 들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인물입니다.

동부 산티아고 출신으로 어부였던 그는 2003년 25년 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정치범'으로 교도소에 수시로 오가며 쿠바의 대표적 야권 정치인으로 성장했습니다.

2011년 가톨릭계 중재로 다른 130명의 정치범과 석방된 직후 쿠바 정부의 출국 및 망명 압력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9년에는 미국이 아바나 주재 대사관을 통해 페레르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내정 간섭을 당장 멈추라"는 쿠바 정부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쿠바 인권 단체는 14일 이후 지금까지 20여 명이 자유를 되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반복되는 정전 사태와 식량 부족에 항의하기 위해 2021년 7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람이라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쿠바와의 교역이나 자금 거래 역시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해빙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무부 장관 후보자인 마코 루비오는 전날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쿠바에 대해 "테러지원국"이라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번복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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