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투입 시사...파나마운하는 정말 중국이 통제하나

[앵커]
파나마 운하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했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는데요,

앞으로 파나마 운하는 어떻게 될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갖고 싶어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비싼 통행료를 들었습니다.

군사력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그들은 우리 배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합니다. 우리 해군이 통과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청구했죠.]

그러나 운하 통행료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선박의 무게와 종류에 따라 일정하게 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속셈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파나마운하는 미국에 매우 중요합니다. 중국이 운영하고 있죠, 중국이. 우리는 파나마운하를 파나마에 넘겼습니다. 중국에 준 게 아닙니다.]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직접 통제할 수는 없지만 주요 항구와 시설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홍콩 기업 CK허치슨이 운하 입구에 있는 항구 두 개를 관리하는데, 2021년 파나마 정부 승인을 받아 운영권이 25년 연장됐습니다.

중국은 '미국 뒷마당' 중남미를 포섭해 미국 주도 국제 질서를 흔들고, 주요 항구 등 거점을 확보해 군사 우위를 점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파나마운하 통과 선박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이유로 통제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미국이 다시 파나마운하 통제권을 되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리카르테 바스케스 / 파나마운하 최고경영자 :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동등하게 통과해야 합니다. 파나마 운하 통과와 운영권 할당 과정에서 예외 절차가 시작되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은 결국 파나마운하 운영과 관련 물류 사업에 미국 기업을 대거 참여시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파나마운하가 미중 패권 다툼의 또 하나의 각축장이 될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