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민주당 텃밭부터 불법 체류자 추방 작전"

WSJ "트럼프, 민주당 텃밭부터 불법 체류자 추방 작전"

2025.01.19.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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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 다음 날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시작으로 대규모 불법 체류자 추방 작전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ICE, 즉 이민 세관 단속국은 화요일인 21일 오전부터 일주일 내내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해 시카고에서 단속·검거·추방 작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당국은 범죄 경력이 있는데도 추방되지 않고 불법 체류 중인 이민자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검거 작전 중 다른 불법 체류자를 발견하면 범죄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체포한다는 방침입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취임 직후 대대적 불법 체류자 단속 작전에 나서기로 하고 단속 협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온 이른바 '피난처 도시' 중에서 시카고를 본보기로 선택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시카고는 불법 체류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현 브랜던 존슨 시장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놓고 트럼프 측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단속 권한은 ICE 등 연방정부 기관에 있습니다.

주 정부나 시 정부 등 지방 정부들은 자체적인 단속 권한이 없으며, 정보 공유나 구금 권한 위임 행사 등의 방식으로 연방정부 기관 업무에 협조할 수 있습니다.

시카고 등 '피난처 도시'들은 이런 협조를 하지 않는 곳들입니다.

이에 트럼프 2기의 '국경 차르'로 내정된 톰 호먼 전 ICE 국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말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대대적 불법 체류자 단속을 시카고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카고 시장이 돕고 싶지 않다면 비켜서 있으면 되지만, 불법 체류 외국인을 알면서도 보호하거나 숨겨주는 식으로 방해한다면 형사 기소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CE가 실제 검거하려는 불법 체류자 규모가 확실하지 않지만,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검거 시도를 홍보하기 위해 보수 성향 매체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카고에 이어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콜로라도주 덴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이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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