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휴전 들어가도 이스라엘 내홍 탓 불씨 여전"

CNN "휴전 들어가도 이스라엘 내홍 탓 불씨 여전"

2025.01.19.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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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휴전 합의를 최종 승인했지만, 일부 극우 장관들이 완전한 종전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휴전이 유지될지 의문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CNN은 이스라엘 내각이 승인한 휴전안에선 42일간의 일시 교전 중단을 골자로 한 1단계 휴전만 합의된 만큼 전쟁 종식이나 나머지 인질 60여 명의 석방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단계 이후 휴전의 이행 여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극우 연정 파트너, 야당 간의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내부 정치 상황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안은 양측이 우선 42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33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수백 명을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42일이 지난 뒤에 이뤄질 휴전 2·3단계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이 시작되고 16일째 되는 날부터 남은 인질 석방과 영구 휴전 등의 의제를 포함한 휴전 2·3단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가 급작스럽게 입장을 뒤집고 휴전안에 합의하자 네타냐후 총리 연정의 극우 파트너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연정 탈퇴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CNN은 극우 정당 '유대의 힘'의 탈퇴만으로 네타냐후 총리 연정이 무너지진 않겠지만, 또 다른 극우 세력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도 뒤따라 연정에서 탈퇴하면 문제가 된다고 짚었습니다.

스모트리히는 가자 지구 교전이 영구적으로 중단돼선 안 되며,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되고 나면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스모트리히까지 네타냐후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이는 연정의 붕괴와 네타냐후의 총리직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네타냐후의 정치적 명운은 라이벌인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가 결정하게 되는데, 네타냐후의 입장에선 꼭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네타냐후는 휴전 합의 직전까지 스모트리히와 두 차례 이상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지난 15일에도 휴전안 합의 사실을 발표한 직후 하마스가 석방될 팔레스타인 죄수 명단과 관련해 약속을 어기고 있다면서 몇 시간 동안 합의 이행을 중단시켰습니다.

이를 두고도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내 극우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강경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존재는 네타냐후의 극우 정파 설득을 강압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자 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단숨에 종식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트럼프가 취임하면 네타냐후에게 휴전 다음 단계를 이행할 것을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네타냐후는 그동안 또 다른 우군이 될 수 있는 트럼프의 존재를 믿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은 무시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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