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법원 난입 사태에 "미 의회 폭동 떠올라"

외신, 법원 난입 사태에 "미 의회 폭동 떠올라"

2025.01.19.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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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외신은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미 의회 폭동을 떠오르게 한다며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새벽 3시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건물로 몰려들어 진압하려는 경찰을 압도했다"며 "시위대가 입구를 지키는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내부로 진입해 사무실 가구와 집기를 부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AFP는 수백 명의 경찰관이 법원으로 출동해 "용인할 수 없는 불법적이고 폭력적 행동"이라며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가디언은 "한국을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로 몰아넣은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문을 부수며 법원으로 몰려 들어갔다"고 썼습니다.

외신들은 또 사태의 전후 맥락을 분석하며 2021년 1월 6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미 연방 의회 폭동 사태를 함께 언급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윤 대통령의 강경 지지 세력은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의 구호를 차용하고 있다"며 "이는 의회 폭동 사태로 귀결된 2020년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FP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별다른 증거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내세워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도둑질을 멈춰라'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선거 패배를 뒤집기 위해 연방 의회 의사당을 습격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자신이 좌파와 친북 세력의 음모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며 "실패한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FP도 "윤 대통령은 복음주의 기독교도와 우익 유튜버가 포함된 지지자들에게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이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검찰 출신 대통령'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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