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사생활 침해' 보도 관련 대중지와 합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인 해리 왕자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대중지 그룹이 불법 정보로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도를 했다며 낸 소송에서 합의했습니다.

대중지 더선 등을 소유한 '뉴스 그룹 뉴스페이퍼스', NGN은 현지 시간 22일 서면으로 "더선이 1996~2011년 사설탐정들의 불법 행위를 포함한 일로 해리 왕자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뉴스 오브 더 월드' 기자와 사설탐정들의 전화 해킹과 사적 정보 오용, 그리고 해리 왕자의 모친인 고 다이애나빈에 대한 사생활 침해와 광범위한 보도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NGN이 해리 왕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손해 배상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합의금 총액이 여덟 자릿수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해리 왕자는 1996~2011년 더선과 '뉴스 오브 더 월드' 기자와 사설탐정들이 사기, 도청, 전화 해킹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정보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 200여 개를 냈다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NGN이 더선의 불법 행위를 인정한 것이 처음이라며 이번 합의는 해리 왕자의 승리라고 분석했고, 해리 왕자의 변호사도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