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 맞추기' 베네수엘라, 갱단 수괴 사살

'트럼프 코드 맞추기' 베네수엘라, 갱단 수괴 사살

2025.01.23. 오전 08:1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강도 높은 군·경 작전을 통해 악명 높은 갱단 우두머리를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은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으며 위세를 과시하던 갱단 두목을 총격전 끝에 제압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사살된 윌렉시스 알렉산데르 아세베도 모나스테리오스는 2007년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교외 저소득층 거주 지역을 근거지로 두고 활동해 왔습니다.

갱단원 200명과 함께 주민 60만 명을 상대로 살인과 강탈 등의 범행을 저질러 2억 천만 원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습니다.

카베요 장관은 엘윌렉시스 범죄 집단 활동에 이웃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전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남의 나라에 개입해 혼란을 야기하는 상황을 차단하는 한편, 강력한 갱단 소탕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콜롬비아의 두 전직 대통령은 각각 마두로 현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극심하게 대립해왔습니다.

서울∼부산 거리 5배를 넘는 2,219㎞ 길이의 육로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이 시기 외교 관계를 단절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베네수엘라 방패 2025'라고 이름 붙인 대규모 군사 훈련도 시작했습니다.

대선 개표 불공정성 논란과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3선 대통령에 취임한 마두로는 "국내로 진입하려는 용병 단체와 국제 테러리스트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행사되지 않는 주권은 위축되고, 그대로 방치하면 범죄 집단에 국가를 내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국제 카르텔 조직을 '해외 테러 조직'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려놓은 트럼프 행정부 결정과 묘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트렌데아라과'를 "미국 땅에서 위협이 되는 거리 갱단"으로 간주하고 해외 테러 조직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에 포함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역시 "트렌데아라과는 베네수엘라를 공격하며 사회를 어지럽히는 도구"라고 힐난했고,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날 "트렌데아라과 관련자 48명을 기소했다"고 공표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미국의 강력한 제재 여파로 극심한 경제난을 경험했던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에 유화 메시지를 던지며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관계" 구축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트럼프의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과 관련해서는 "베네수엘라는 항상 우리 국민을 환영하며, 이민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많은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