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국이 가자 주민 데려가라'...팔레스타인, 강력 반발

트럼프 '아랍국이 가자 주민 데려가라'...팔레스타인, 강력 반발

2025.01.27.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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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트럼프 제안은 훌륭한 생각" 환영
이집트, 전쟁 발발과 동시에 난민수용 불가 선언
요르단 "가자 난민 수용 거부…확고하고 변함없어"
트럼프, ’바이든 보류’ 이스라엘 폭탄지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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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태로운 휴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해법으로 주변 아랍 국가들로 가자 주민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가자 주민들과 팔레스타인 측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 국왕과의 전화통화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더 많이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요르단 국왕에게 지금 가자지구 전체가 엉망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엉망입니다.]

이집트에도 난민수용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철거 현장에 비유하며, 아랍 국가 등 다른 지역에 주택을 지어 가자 주민들을 평화롭게 살게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겁니다.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분쟁이 있었던 곳이니까요. 뭔가가 일어나야 합니다.]

재건의 기치 아래 가자 주민 강제 이주로 해석되는 트럼프의 제안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전쟁범죄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모하메드 나잘 / 하마스 고위관리 : 자신들의 땅을 굳건히 지키는 대가로 피를 흘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고 굳건히 자신들의 땅을 지킬 것입니다.]

15개월 간의 난민 생활 끝에 간신히 귀향길에 오른 주민들도 분노했습니다.

[매디 세이담 / 가자 난민 :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완전히, 완전히, 완전히 거부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불가능하고 불가능하며 불가능합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훌륭한 생각이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사국인 이집트는 2023년 가자 전쟁 발발과 동시에 난민 수용 불가를 선언했고,

이미 200만 명 이상을 받아들인 요르단 역시 추가 수용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또 가자 주민 강제 이주에 대해 반대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해 온 국제사회의 입장에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새로운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2천 파운드급 고성능 폭탄을 공급하지 않기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조처도 해제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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