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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유난히 혹독한 겨울을 나는 곳이 있습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작은 나라 몰도바인데요.
에너지 위기를 정치 위기로 전환하려는 러시아의 속셈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로등도 신호등도 꺼진 거리.
전기가 끊긴 건물은 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새해 들어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온수는 물론 난방마저 끊긴 지 오래입니다.
집집마다 창고에서 오래된 가스등을 꺼내고 나무 땔감을 쟁여두느라 분주합니다.
[바실리 도니치/몰도바 코판카 지역 주민 : 겨울에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250만 명, 몰도바는 천연가스 사용량 9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습니다.
전쟁 이후 수급선을 바꿔온 EU 국가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중단하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러시아계 주민이 밀집한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피해가 극심합니다.
전력난에 산업 기반이 붕괴될 지경입니다.
분리·독립요구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던 곳이라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큽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티라스폴 주민 :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갑자기 '얼어 죽어라,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합니다.]
대체 경로가 있지만 러시아는 천연가스 사용료 8억 달러가 밀렸다며 몰도바에 가스 공급을 거부했습니다.
친서방 노선으로 기운 몰도바 정부를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조나단 이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이사 : 러시아의 목표는 영구적인 긴장 상태를 조성해서 앞으로 이 지역에 군사 개입을 위한 서막을 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몰도바 정부는 루마니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늘리고 우크라이나와 석탄 지원도 협의 중이지만, 혹독한 겨울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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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유난히 혹독한 겨울을 나는 곳이 있습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작은 나라 몰도바인데요.
에너지 위기를 정치 위기로 전환하려는 러시아의 속셈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로등도 신호등도 꺼진 거리.
전기가 끊긴 건물은 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새해 들어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온수는 물론 난방마저 끊긴 지 오래입니다.
집집마다 창고에서 오래된 가스등을 꺼내고 나무 땔감을 쟁여두느라 분주합니다.
[바실리 도니치/몰도바 코판카 지역 주민 : 겨울에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구 250만 명, 몰도바는 천연가스 사용량 90%를 러시아에 의존해왔습니다.
전쟁 이후 수급선을 바꿔온 EU 국가와 달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가스 수송을 중단하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러시아계 주민이 밀집한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피해가 극심합니다.
전력난에 산업 기반이 붕괴될 지경입니다.
분리·독립요구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던 곳이라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큽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티라스폴 주민 : 어떻게 이런 짓을 하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갑자기 '얼어 죽어라,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합니다.]
대체 경로가 있지만 러시아는 천연가스 사용료 8억 달러가 밀렸다며 몰도바에 가스 공급을 거부했습니다.
친서방 노선으로 기운 몰도바 정부를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조나단 이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이사 : 러시아의 목표는 영구적인 긴장 상태를 조성해서 앞으로 이 지역에 군사 개입을 위한 서막을 여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몰도바 정부는 루마니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늘리고 우크라이나와 석탄 지원도 협의 중이지만, 혹독한 겨울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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