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챗봇 검열 의혹...중국에 비판적 답하다 실시간 삭제"

세계 인공지능, AI 업계에 충격을 준 중국의 '딥시크' 챗봇 서비스가 중국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검열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딥시크'가 답변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이 '불온사상'으로 간주할만한 내용을 노출했다가 잠시 후 황급히 삭제해버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이 보도한 사례에 따르면, '딥시크' 앱에 중국에서 '발언의 자유'가 법적인 권리로 인정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처음에는 중국의 홍콩 시위 진압 등이 포함된 사고 과정이 제시되면서 비판적인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때까지 제공한 답변을 모두 삭제하더니 사과 문구와 함께 "아직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메시지가 표출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반체제 인사에 관해서 물을 때도 처음에는 포괄적인 답변을 제공하다가 몇 초 후에 역시 같은 메시지로 전환됐습니다.

'딥시크'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중국 관련 검열이 주로 챗봇 서비스 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딥시크' 모델을 따로 내려받아 별도 서버나 컴퓨터에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는 검열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이 경우, 지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진압군 탱크 앞을 막아선 시민의 사진에 대해선 "폭압적 정권에 맞서는 용기와 저항의 보편적 상징"이라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가디언은 "만약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무엇이 용납 가능한 말이고 무엇이 용납 불가능한 말인지, 스스로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