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 여객기 피해가라" 관제탑 지시 30초 후 충돌 참사

"블랙호크, 여객기 피해가라" 관제탑 지시 30초 후 충돌 참사

2025.01.30.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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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근처 공항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관제사가 사고 30초 전부터 헬기 조종사에게 착륙 중인 여객기를 확인했는지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 시간 30일 전 세계 항공교통관제통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라이브ATC'에서 사고 당시 교신 자료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는 사고 30초 전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눈에 보이는지 물었고,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헬기 조종사는 "여객기가 보인다. 시각적 분리 요청"이라고 말했고, 이후 13초가 채 지나지 않아 관제탑에서는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블랙호크와 충돌한 직후였습니다.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 강에 추락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공기 추락을 막았어야 했다며 '인재'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여객기는 공항을 향한 완벽하고 규칙적인 접근 경로에 있었고,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왜 헬리콥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나"면서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다. 좋지 않다"고 개탄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충돌 당시 영상에는 밤중에 여객기와 헬기가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거대한 화염을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AP는 사고 여객기가 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약 122m 고도에서 시속 225km 속도로 비행하다가 급격한 고도 저하를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객기는 착륙을 몇 분 앞둔 시점에서 관제탑에서 새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고 승낙했으며, 새로 배정받은 33번 활주로로 가기 위해 접근경로를 조정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여객기 무선 송신은 활주로에서 약 730m 떨어진 지점, 즉 강 한가운데 상공에서 멈췄습니다.

두 항공기가 강에 빠진 상황에서 심야 수중수색이 이뤄지고 있지만, 모두 67명에 달하는 탑승자들의 생사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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