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여객기, 군용 헬기와 충돌...사고 원인은?

미 민간여객기, 군용 헬기와 충돌...사고 원인은?

2025.01.30.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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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 전화연결 :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전문가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최인찬]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금 전 보도 내용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사고 직전에 공항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한테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고 했다는 교신내용이 공개됐는데요. 혹시 이 내용 보셨는지요?

[최인찬]
봤습니다. 조종사가 관제사가 뒤로 지나가라고 얘기했는데 헬기의 조종사가 여객기가 보인다. 시각적 분리요청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에 있어서 시각적 분리요청이라는 건...

[앵커]
그러니까 잠시만요.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면 사고 30초 전에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한테 여객기가 보이냐고 물었고 헬기 조종사가 보인다고 답했고 그러면서 시각적 분리요청을 했단 거죠?

[최인찬]
네. 지금 기사 발표가 그런 식으로 나온 것 같은데 이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첫 번째는 내가 민간항공기를 지금 현재 봤고 내가 알아서 시각적으로 민간항공기를 회피하겠다는 의도고요. 또 한 가지 의미로는 나에게 회피할 방향과 고도를 지시해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 후자의 경우에는 내가 대답은 여객기를 봤다고 얘기했지만 이게 불확실한 거죠, 본인은. 정확하게 저 비행기가 확실한 건지. 그런데 문맥상 보면 전자의 경우로 내가 민간항공기를 봤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시각적으로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공중 충돌이 그 후 30초 후에 일어났다는 건 사고분석 시에 파악을 해야 될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겠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분석해야 되겠죠.

[앵커]
사고 30초 전에 관제사가 헬기조종사한테 얘기했고 보인다고 대답한 이후로 10여 초 뒤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교신내용만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SNS에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에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글을 올려서 조금 전에 특파원은 인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최인찬]
저는 그 부분에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관제사는 헬기에게 봤느냐고 물어보지 말고 바로 회피할 방향과 고도를 지시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로 들리거든요. 그러면 공중 충돌하지 않았겠느냐는 그런 의미인데 사실 공항에는 ASR이라는 레이더가 있습니다. 공항 접근 감시 레이더인데 그 레이더는 공중에서 접근하는 항적을 쉽게 확인이 가능하지만 저고도 지상에서 표면에서 붙어서 오는 헬기 같은 경우에는 때로는 접촉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접촉이 안 되더라도 공항 관제 구역을 통과하는 모든 비행기들은 공항 관제탑에 교신을 해야 되기 때문에 교신상으로는 서로 확인될 수는 있겠죠, 위치적으로. 대략적인 위치. 그런데 그 대략적인 위치가 헬기가 접근하는 항공기 근처이기 때문에 아마 관제사는 계속적으로 군 헬기 조종사에게 육안 확인을 한지 확인했던 것 같고. 그래서 조종사도 봤다 얘기하길래 밑으로 회피하라는 그런 적극적인 지시를 왜 하지 않았느냐. 즉 대통령 말씀은 관제사는 헬기 조종사에게 그렇게 수동적으로 하지 말고 바로 피할 방향과 고도를 지시했어야 된다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는데 사실 그렇게 관제탑에서 그런 상황을 인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가 왜 중요하느냐 하면 대통령은 모든 보고를 받고 있지 않겠습니까?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그러면서 지금 관제사를 탓했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기로 ASR 레이더라는 게 있고 그리고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하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이야기할 때 여객기 조종사는 이 이야기를 못 듣습니까?

[최인찬]
당연히 못 듣습니다. 왜냐하면 교신 주파수가 다릅니다, 민간항공기와 군용항공기. 민간항공기는 VHF 주파수를 쓰고 군용항공기는 UHF라는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서로 교신한 내용을 인지 못합니다. 다만 그러면 왜 민간항공기 조종사한테 항적 정보를 주지 않았느냐 했을 때는 사실 후면에서, 접근하는 착륙하는 후면에서 지나가는 항공기에 대해서 민간항공기에 굳이 항적 정보를 제공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후면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에게 시각적인 분리를 지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의무는 있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아마 지적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관제 주파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조종사들끼리 위치확인이 서로 안 되는 상황이었겠죠.

[앵커]
그러니까 보도 내용을 보면 또 여객기 조종사가 착륙 직전에 활주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변경을 요청하고 그걸 승낙했다면 이런 과정도 헬기 조종사는 모르는 상황일 거잖아요.

[최인찬]
당연히 확인이 안 되죠,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무슨 지시를 했는지, 어떤 상황이 있는지는 모르죠.

[앵커]
그러니까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 중간에 있는 관제사를 탓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최인찬]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민간여객기하고 군용 헬기가 함께 운용되는 공항이 있지 않겠습니까?

[최인찬]
많이 있죠. 대표적으로 민간과 군용기를 함께 운용하는 항공기가 김해공항이 있겠죠. 그리고 헬리콥터가 주공항으로 사용하는 데는 청주공항인데 청주도 우리 민간항공기가 운용하고 있죠. 이런 부분들이 민간항공과 군용기가 복합적으로 하는 곳이 우리나라도 한 5군데 정도 있습니다. 김해공항, 대구, 청주, 광주, 사천, 포항까지 있겠네요.

[앵커]
상당히 많네요. 사고 발생 위험도 비슷하게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이런 걸 어떻게 조정해왔나요?

[최인찬]
당연히 비슷하게 있죠. 그래서 공중충돌 방지를 위해서 군이나 민간이나 적극적으로 교육 및 장비를 설치운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항공기가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와 마주칠 때 회피 절차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일반적인 지침은 공중충돌방지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TCAS라는 장비인데 이 TCAS는 대부분의 민간항공기에서는 국제민간항공기구 권고에 따라서 5700kg 이상의 항공기나 객석 수가 19석 이상의 모든 항공기는 장착하도록 의무화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TCAS는 주변 항공기 위치, 고도를 감지해서 충돌위험이 있을 때 조종사에게 경고를 제공해 주고 회피기동을 제시하는데 따라서 이런 공중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TCAS 지시를 따르도록 권고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2002년 독일 상공에서 DHL 화물기와 러시아 바쉬키리안 항공기가 공중충돌한 이후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만일 관제사 지시와 TCAS 지시가 서로 상충되는 상황이 발생됐을 때는 조종사는 TCAS 지시를 따르도록 의무화가 돼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항공기들은 보통 통상적으로 장착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는 가장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육안 관측 및 판단이 제일 중요하죠. 조종사가 직접 주변을 육안으로 확인해서 회피 여부를 판단해야 되겠죠.

[앵커]
사고발생 이후 이제 거의 12시간 가까이 됐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전 11시 가까이에 사고가 났고 포토맥강에서 시신 30구 넘게 수습됐다고 그러고요. 아직 30여 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마는 지금 거의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이후 사고 수습과정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최인찬]
정상적으로 사고수습이 앞으로 계속 진행되겠지만 모두 항공기 사고 중에서 공중충돌 사고가 생존자가 극히 희박한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통계적으로 보면 일반 지상사고, 공중사고 다 포함해서 공중 충돌 사고가 거의 생존자가 희박합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생존자를 찾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판단이 서고요. 추후 아마 이런 부분들, 관제 지시에 많은 초점이 맞춰질 것 같은데. 미국 대통령도 지시했지만 모든 미국 관제사들도 많은 업무 루트가 있고 장비상의 문제,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이 추후 개선돼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인찬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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