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트럼프 '바이든 탓'

미 여객기 헬기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트럼프 '바이든 탓'

2025.01.31.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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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수도 워싱턴DC 근처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와 군 헬기가 충돌한 뒤 강으로 추락한 가운데 두 항공기에 탑승한 67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사가 항공 안전 인력의 채용 기준을 낮춘 바이든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비극적인 사고입니다. 밤새 구조활동이 이어졌는데요.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기자]
이 시각 현재 포토맥 강에는 3백여 명이 투입돼 피해자들을 수색하고 있는데요.

사건 발생 17시간이 지난 지금, 생존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도와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습니다. 미국 수도와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습니다. 소중한 영혼을 슬프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서장도 현 시점에서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밤새 계속한 구조작업을 시신 수습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현지 시간 29일 저녁 8시 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다 비행 훈련을 하던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가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습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향하고 있었고,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사고 항공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고 원인을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돌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 책임을 바이든 정부의 다양성 정책, 이른바 DEI 때문이라고 돌렸습니다.

자신이 집권 1기 당시 관제사 등 항공 안전 인력에 대한 채용 기준을 높게 바꿨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채용 기준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바꿨다는 겁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원은 자신들의 정책, 즉 다양성 정책으로 유색인종이나 성소수자 등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줬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FAA(미 연방항공청)의 다양성 정책은 심각한 지적 및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을 포함합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은 FAA 프로그램에 다양성을 도입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사 등이 바이든 정부의 다양성 정책으로 채용됐다는 근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밤이었지만 시야도 충분히 확보됐다고 하는데, 군 헬기가 항공기와 충돌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AP통신은 관제사가 비행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가 충돌 30초 전에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를 피하라고 지시했지만, 곧바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상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PAT-25(군 헬기), 여객기가 보입니까? PAT-25(군 헬기), 여객기 뒤로 지나가세요. 여객기를 봤나요?]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데, 블랙호크 헬기가 왜 여객기를 피하지 못했는지, 충돌의 정확한 사고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09년 뉴욕주 버펄로에서 50명이 숨진 콜건 항공 사고 이후 발생한 최악의 민간 항공기 추락 사망 사고인데요.

관제부실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전역에서 항공 교통 관제사 부족 상황이 심각하고, 이들이 오랫동안 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한경희

화면출처;WJLA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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