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뒤로" 30초 뒤 '꽝'...트럼프, '바이든 다양성 채용' 탓?

경고에도 참사 막지 못해…충돌 직후 강에 추락
트럼프 미 대통령 "사고 막았어야…희생자 애도"
바이든 정부에 책임 돌려…"채용 기준 낮춰"

[앵커]
사고 당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30초 전에 공항 관제탑에서 헬기 조종사에게 착륙 중인 여객기를 피해 가라고 교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전 정부인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 29일 저녁 8시 52분,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에서 블랙 호크 헬기 조종사를 급히 호출합니다.

헬기 조종사에게 호출부호 CRJ로 불리는 여객기를 피해 뒤로 지나가라고 지시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PAT-25(군 헬기), CRJ(여객기)가 보입니까? PAT-25(군 헬기), CRJ(여객기) 뒤로 피해 가세요]

이에 헬기 조종사는 보인다고 답했지만 몇 초 뒤 관제탑에서 다급한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충돌 직후) 방금 사고 봤어요?]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소속 64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3명이 탑승한 블랙호크와 충돌한 겁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사 : 충돌 충돌! alert 3(항공기 사고 상황) 발생! 충돌 충돌! alert 3(항공기 사고 상황) 발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전 정부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바이든 정부 당시 이른바 다양성 채용 정책(DEI) 때문에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항공 관제사 채용 기준이 낮았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방항공청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항공청의 다양성 추진이 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CNN 등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정부 교통부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는 SNS를 통해 안전이 최우선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화면출처 : Broadcastify, X


YTN 정유신 (yusi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