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4년...참혹한 내전 속 군부 수장은 사치품 치장

미얀마 쿠데타 4년...참혹한 내전 속 군부 수장은 사치품 치장

2025.02.01.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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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간정부를 전복한 지 오늘로 꼭 4년이 됐습니다.

군부의 유혈 진압과 이어진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군부 수장의 부인이 고가의 가방으로 치장한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얀마 독립 언론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수장과 부인 사이에 놓인 검은색 가방은 1억 원이 넘는 제품입니다.

각종 행사에서 노출된 부인의 명품 가방만 15개, 전체 가격은 4억 원에 이릅니다.

정작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의 삶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군부의 폭력으로 6천여 명이 숨졌고, 정치범으로 체포된 사람도 3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가을 반군의 총공세가 시작된 이후, 군부의 대응은 더욱 잔혹해졌습니다.

[제레미 로렌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참수와 화형, 절단, 처형, 고문, 인간 방패 등이 아무런 제재 없이 민간인을 상대로 행해졌습니다.]

북동부와 서부에서 군사기지를 내주는 등 수세에 몰린 군부는 무차별 공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제임스 로드헤이버 유엔 인권 미얀마팀 책임자 : 군부는 사실상 국경 대부분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습니다. 군부가 통제하는 영토는 25∼35%에 불과합니다.]

내전이 격화하면서 인구의 6%에 달하는 350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물가 상승과 통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는 붕괴했고, 치안 공백 속에 미얀마는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해결의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쿠데타 4주년을 하루 앞두고 군부는 국가비상사태를 다시 6개월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초 약속대로 올해 총선을 치를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오히려 최근엔 여성까지 강제 징집하는 등 병력 보강에 열을 올리면서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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