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저버린 이윤추구...보잉의 날개를 꺾다

품질 저버린 이윤추구...보잉의 날개를 꺾다

2025.02.02. 오전 0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보잉,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손실 기록
재무·회계 전문가 경영진 합류…"품질보다 이윤"
2005년 동체제작사업부 매각하고 외주 남발
단기 유동성 해결과 품질 개선책 마련에 속도
AD
[앵커]
한때 전 세계 하늘길을 주름잡던 보잉사가 최근 각종 사고와 함께 창립 100여 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에만 몰두해 품질을 등한시한 결과인데 기업 문화가 바뀔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대형 여객기 사고는 대부분 보잉의 비행기였습니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도 보잉 737-800 모델이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운항 차질과 항공기 인도 중단이 이어졌습니다.

1997년부터 21년 연속 흑자를 내던 보잉은 지난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역대 최고 대비 반토막 났고 회사채 등급도 투자부적격 직전입니다.

보잉의 비극은 1997년 맥도넬 더글러스를 인수해 군수 분야를 강화하며 시작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술 임원보다 재무와 회계 전문가들이 대거 경영진에 합류하며 회사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기술자들의 대형 해고가 뒤따랐습니다.

[개럿 트레드웰 / 보잉 노동자 : 중간 관리자를 줄여야 합니다. 관리자, 관리자의 관리자, 관리자의 관리자…. 직원은 가끔 있죠.]

가장 큰 실책은 비용 절감을 위해 2005년 동체 제작 사업부를 팔아치우고 외주로 바꾼 것입니다.

외주 남발의 결과는 계속된 기체 결함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이클 휘태커 / 미국 연방항공청 국장 : 품질 보증과 생산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안전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를 추스르고 품질을 챙기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규제와 파업 등으로 제품을 팔지 못하고 있는 보잉은 현금이 부족합니다.

일단 주식과 회사채를 팔아 최대 250억 달러, 우리 돈 35조 원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신용 대출 100억 달러도 받을 예정입니다.

이 돈으로 단기 유동성을 해결하며 품질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20년 넘게 외주와 비용 절감에 몰두하던 기업 문화가 바뀌려면 보다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