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딥시크 충격, 'AI 인재 전술' 개가...한국, 비주류 전락하나

중국 딥시크 충격, 'AI 인재 전술' 개가...한국, 비주류 전락하나

2025.02.02.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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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미국 빅테크보다 앞선 모델을 내놓아 그 비결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가 총력 지원과 인재 전술 등이 비결로 손꼽히는데 정치 불확실성에 의대로 인재가 몰리는 우리 현실을 보면 AI 경쟁서 글로벌 비주류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종수 해설위원과 짚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게 중국 스타트업이 어떻게 미국의 갖가지 통제를 뚫었나 아니겠습니까?

[이종수]
그 비결을 살펴보기 전에 미국의 어떤 통제가 있었는지 간략히 볼까요?

미국 정부는 AI 고성능 반도체 중국 수출을 통제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H100 수출을 막고 저성능 H800 이 수출됐죠.

미국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장비도 봉쇄했습니다.

물론 중국에 군사와 감시용 AI 시스템 등 관련 기술 투자를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했죠

이처럼 미국은 AI 핵심 최첨단 반도체, 장비, 기술에 걸쳐 전방위로 5년 동안 통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창립 2년도 안 된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과 개발비용에서 앞서는 모델을 어떻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겁니까?

[이종수]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를 몰래 확보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이와는 별개로

딥시크는 중국 화웨이(반도체 설계)와 SMIC(반도체 위탁생산)가 손잡고 내놓은 중국산 AI 반도체 '어센드(Ascend)'시리즈를 대량으로 활용했습니다.

어센드는 2023년에 출시됐는데 910B는 엔비디아 A100의 80% 수준이면서 가격은 30%에 불과해 개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도체 장비의 경우에도 국산화율을 높여왔고 지난 3년 동안 반도체 장비회사를 집중적으로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전체주의 국가답게 국가가 직접 기술 지원에 앞장서고 있지 않습니까?

[이종수]
중국은 미국의 기술 투자 제한에 맞서 64조 6천억 원 규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지원했습니다.

대규모 국가 지원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딥시크는 우리나라, 미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중국인 14억 명 데이터를 느슨한 중국의 개인정보 보호법 덕으로 주요 인터넷 플랫폼에서 손쉽게 확보해 AI 구축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민관 합작 노력과 국가 차원의 적극 지원 외에 어떤 비결이 또 있는 겁니까?

[이종수]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 인해전술을 떠올리게 하는 AI 인재 전략입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수학과 프로그래밍 분야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왔기 때문에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 같은 수학 천재들, AI 인재들이 많습니다.

왕싱싱, 펑즈후이, 뤄푸리 등이 중국 AI와 로봇을 이끄는 30대 국내파로 성장한 겁니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전국 각 대학에 2,000개 이상 AI 관련 학과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중 300개 이상이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대, 에 집중돼 토종 AI 인재의 산실이 됐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줄줄이 중국으로 복귀해 AI스타트업을 차리는 이른바 차이나 리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빅테크들은 AI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이들 영입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인재 전술이 주효하고 있는 건데요 전문가 관련 지적 들어보시죠

[브라이언 제이콥슨 / 아넥스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속담을 확인해 줍니다. 미국 일부 회사들처럼 수백억 달러를 못 가져도 그들은 경쟁을 원하죠.]

[앵커]
그런데 딥시크가 중국의 스타트업이다 보니 주요 정보가 중국 정부로 유입된다는 우려가 많지 않나요?

[이종수]
딥시크 이용하려는 이들을 망설이게 하는 결점이죠.

이런 이유로 "전 세계 기업 수백 곳이 중요 정보가 중국 정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딥시크 개발 AI챗봇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딥시크 접촉을 차단했고 미 의회는 의회 자산 장치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했습니다.

이탈리아도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습니다.

[앵커]
중국 딥시크에 스푸트니크 순간이라며 충격을 드러냈던 미국, 중국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종수]
미 상무부는 딥시크가 AI 개발에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미 상무장관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국 상무장관 후보자 : 저는 딥시크가 모든 걸 앞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죠. 지적 재산권을 훔치고 침해했어요. 이 모든 걸 끝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저사양 AI 개발용 반도체의 수출까지도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는데 AI칩 대중국 수출통제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도 딥시크에 질의서를 보내며 규제 필요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미.중 간 AI 패권경쟁이라며 먼 산 바라보듯 할 순 없지 않습니까?

우리의 AI 경쟁력은 세계 어디쯤에 있나요?

[이종수]
조사기관마다 다르지만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한국은 2군에 속하는 AI 안정적 경쟁국가입니다.

미국,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5개국만 AI 선도국가입니다.

한국은 특히 AI 운영 환경에서 35위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는데 관련 법·제도 정비 부재, 사회적 신뢰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추론 모델에 핵심인 GPU보유 수도 수준을 판별하는 주요 기준인데, 메타가 30만 대, 마이크로소프트가 15만 대, 테슬라가 3만5천 대인데 우리는 2천 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재도 마찬가지여서 주요 30개국 AI 분야 전문 인재, 전문인재라면 석박사 전문가로 고난도 기술도 다룰 수 있는 사람인데 47만8천 명 가운데 한국에 있는 인재는 2천551명으로 0.5%에 해당하는데 이마저도 해외로 유출되고 있습니다.

기준을 연구자로 확대해 보면 중국은 2022년 기준으로 41만 명에 달해 미국은 12만 명의 세 배, 한국 2만 명의 20배가 넘습니다.

[앵커]
우리가 즉각 해야 할 일부터 긴 호흡으로 해내야 할 대책 어떤 건가요?

[이종수]
AI 개발에 긴요한 반도체 지원과 전력 공급을 위한 관련법들 반도체 지원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 등 에너지 3법이 국회서 신속히 통과돼야 할 것입니다.

반도체 지원법 핵심은 AI 분야에 대해선 주 52시간 근무제에 예외를 두는 겁니다.

AI 인재 양성과 유출을 막기 위한 법안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AI 등 미래 산업으로 몰릴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민관 합동으로 AI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있따라야 하겠죠

업계가 필요로 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중장기 연구 개발 사업에 정부 예산도 투입돼야 합니다.

벤쳐 도전 정신과 민관이 합심해 IT 강국으로 우뚝 선 경험이 있는 만큼, 정쟁에서 벗어나 AI를 필두로 한 미래 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종수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그래픽 : 김효진·전휘린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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