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미 휘발유 가격 상승 우려...아시아는 반사이익 가능성

'트럼프 관세' 미 휘발유 가격 상승 우려...아시아는 반사이익 가능성

2025.02.02.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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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현지시간 1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산 에너지에 대한 관세율은 10%로 수위 조절을 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가 하루에 생산하는 원유 400만 배럴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되고 멕시코도 하루 45만 배럴가량을 미국에 공급합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원유 공급국 1·2위로, 미국의 전체 원유 수입의 52%와 11%를 각각 차지합니다.

여기에 관세를 매기면 휘발유 등 최종 제품 생산 비용이 올라가고 업체들은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동부 연안 지역은 성수기 에너지 초과 수요분을 캐나다 정유업체에서 수입해왔는데, 여기에도 10%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비용 인상을 감내하거나 유럽 등 대체 수입선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으로 가던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를 아시아 국가들이 대신 저렴하게 사들이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멕시코는 미국산 디젤과 가솔린의 최대 수입국인데, 관세 부과로 미국산 가격이 오르면 멕시코가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수입을 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관세는 미국 내 식품·주류·자동차·철강·건축자재·가구·전자제품·장난감 등에 광범위한 가격 상승 압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세 나라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해온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습니다.

알리바바·테무 등 중국 업체는 800달러(약 116만 원) 이하 소포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해당 규정을 이용해 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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