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부당 관세 시 단호히 대응"...유럽 각계 '우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유럽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부당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EU가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EU 상품에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또 EU의 대미 무역·투자 관계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많은 것이 걸렸다며 양측 모두 이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실용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협력하면서 유럽의 이익을 지켜내겠다는 게 EU의 기존 전략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지난달 21일) : (대미 관계에서) 우리는 실용적일 것이지만 항상 우리의 원칙을 지키고 이익을 보호할 것입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대미 협력 기조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영국과 미국 간 강력한 무역 관계를 보고 싶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런 입장을 전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 대표·총리 후보) : 관세는 무역 정책 갈등을 해결하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EU는 이제 미국과 협상을 잘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미국산 제품 구매를 통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 갈등을 피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타야니 외무장관은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함으로써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미국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유로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관세 부과 시 유럽 각국의 보복 가능성이 있다며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유럽 각계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조수현 (sj10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