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멕시코에 관세 예고..."트럼프 전략 차용"

에콰도르, 멕시코에 관세 예고..."트럼프 전략 차용"

2025.02.04.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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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7%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전략을 차용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노보아 대통령은 엑스에 "항상 교역을 통한 국가 간 통합에 열려 있었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렇지 않다"면서 멕시코와의 비석유 부문 무역 수지 그래프를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남미 언론 인포바에는 "에콰도르가 트럼프의 뒤를 따라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면서 유세 중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노보아 대통령의 행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에콰도르는 멕시코를 상대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억 달러 안팎의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에도 2억 1,8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냈습니다.

멕시코와 자유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 중인 노보아 대통령은 "FTA 협상이 현실화할 때까지 멕시코산에 27% 관세를 적용해 산업을 발전시키고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외교 관계는 지난해 에콰도르 군·경이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에 난입한 사건 이후 사실상 단절됐고, 이후 FTA 협상 논의도 끊겼습니다.

당시 에콰도르 당국은 부패 혐의로 체포되기 전 멕시코에 망명을 신청하고 멕시코 대사관에 피신 중이던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하는 작전을 펼쳤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조처의 배경에는 연임에 도전한 노보아 대통령이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 결집을 꾀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대선 보궐 선거로 당선돼 1년여간 임기를 수행한 노보아 대통령은 좌파 성향 루이사 곤살레스 시민혁명운동 당 대표와 사실상 2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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