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캐나다 관세 한 달 유예..."중국과도 대화"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 직전 협상 타결로 한 달간 유예됐습니다.

트럼프는 중국과도 관세 부과를 놓고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각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맥시코와 캐나다 정상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이유로 들었던 국경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한 달씩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에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마약이 유입되지 않도록 군인 만 명을 국경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 기간을 얼마나 원하냐고 묻길래 영원히 라고 말했죠. 다시 기간을 물어서 한 달로 하자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멕시코는 군인 1만 명을 영구적으로 국경에 배치해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걸 막기로 했습니다.]

멕시코 관세 부과 유예는 이 곳 시간으로 오전에 발표됐고, 캐나다는 한 시간 전 쯤인 오후 5시가 돼서야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마약 문제를 담당할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기로 하고 적어도 30일간 관세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국경에 마약 차단을 위한 인력 만 명을 배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중국에 대해서는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펜타닐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고, 중국의 파나마 운하 개입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소식은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곳 시간으로 4일 0시,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관세 부과는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일 뿐이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국과 좋은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습니다. 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일 뿐입니다.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는 매우 큰 폭으로 인상될 것입니다.]

이는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 관세는 시작이고, 펜타닐과 파나마 운하 등에 대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더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더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좋아한다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과를 통한 경제적 압박을 계속 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