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원 쏟아붓고 손 뗀 GM 로보 택시, 인원 절반 감축

미국 자동차 제조 업체 제너럴모터스가 로보 택시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면서 관련 업무에 종사하던 직원의 절반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내 공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크레이그 글리든 대표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크루즈의 인력의 약 절반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마크 휘튼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크루즈 임원 다수도 이번 주 중 사임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GM은 지난해 12월 로보 택시 시장의 경쟁 증가 등을 이유로 크루즈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혀 사실상 사업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구글의 '웨이모'와 함께 자율주행 택시 사업의 선두 주자로 꼽혀왔던 GM의 로보 택시 사업 철수는 관련 업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GM은 지난 2016년 로보 택시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해 그동안 100억 달러(약 14조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왔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자율주행 기술의 강자인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사이버 캡' 공개와 함께 로보 택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게 GM의 사업 철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GM은 크루즈의 잔여 지분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크루즈의 자율주행 기술은 GM 제조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