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표적은 아세안?"...트럼프 관세 전쟁에 대책 마련 분주

"다음 표적은 아세안?"...트럼프 관세 전쟁에 대책 마련 분주

2025.02.05.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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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자 동남아시아 각국도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아세안의 대미 흑자는 약 2천억 달러(약 289조3천억 원)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세안은 트럼프 1기 시절, 대중 관세를 피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탈중국' 현상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연관 공급망까지 추적한다고 공언하면서 아세안 주요 국가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다급해진 나라는 베트남입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계절조정)는 1천116억 달러(약 160조 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18% 증가했으며,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에 의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달 22일 베트남의 막대한 대미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보잉사 항공기 구매를 다시 약속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기타 미국산 첨단기술 품목 구매에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354억 달러(약 51조5천778억 원) 규모 대미 흑자를 기록한 태국도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태국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탄 수입을 최소 100만t 늘리도록 관련 기업들에 요청했으며, 사료용 콩가루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피차이 나립타판 태국 상무부 장관은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세안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대미 흑자 규모가 연 100억 달러 수준으로, 다른 아세안 국가보다 작아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중동과 아프리카 등 다른 시장의 개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달 6일에는 브릭스 정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습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는 미국과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국가와의 무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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