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교도소에 불법이민자를?..."수십 명 다닥다닥, 세계 최악"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불법이민자를?..."수십 명 다닥다닥, 세계 최악"

2025.02.05.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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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감방에 75명 수감…"밀집도 최악"
문제 일으킬 경우 독방 수용…"칠흑 같은 어둠"
범죄조직원 의심만 돼도 영장·재판 없이 구금 논란
살인사건 50분의 1로 감소…"인구 56명당 1명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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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국적과 상관없이 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밝히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악의 교정 시설로 악명이 높은 엘살바도르 교도소,

어떤 곳인지 김선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속옷 차림의 재소자들이 교도소 복도에 빼곡히 앉아있습니다.

감방 안에는 온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갱단 출신 재소자들이 가득합니다.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갱단 교도소인 이른바 세코트 테러범 수용센터입니다.

여의도 절반 면적에 4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코트에는 주로 마약 갱단 출신 재소자들이 수감 돼 있는데,

100㎡, 대략 30평 수준의 감방에 80명 가까이 몰아넣는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른바 '독방'은 더 심각합니다.

작은 구멍을 제외하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방치되면서, 잠시만 가둬놔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마빈 바스케즈 / 재소자 : 여기가 5성급 호텔은 아니죠. 그래도 하루 세 번 밥은 주니까요 운동도 시켜주고. 나쁜 짓을 했으니까 벌 받는 거죠. 어쩔 수 없죠.]

지난 2019년부터 연임 중인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이유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닥치는 대로 범죄자를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범죄조직원으로 의심만 되면 영장이나 재판도 없이 가두고 가족과의 면회도 금지됩니다.

[엘살바도르 경찰 : 갱 단원이든 아니든 조금만 잘못해도 무조건 잡아넣으라고 명령받았죠. 할당을 채워야 하니까요.]

범죄와의 전쟁 이후 엘살바도르의 살인사건 발생은 8년 만에 50분의 1로 줄었지만, 전체 인구 56명당 1명꼴로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2년 동안 엘살바도르 교정시설에서 의문사 등으로 숨진 사람이 미성년자 4명을 포함해 265명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은 물론 미국 국적의 범죄자들까지 엘살바도르로 보내는 걸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인권 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선중 (kim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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