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가자 구상에 "용납 못해"...'확장주의·인종청소' 논란도

하마스, 트럼프 가자 구상에 "용납 못해"...'확장주의·인종청소' 논란도

2025.02.06. 오전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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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소유해 개발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자, 하마스 등은 물론 서방 국가들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인종 청소 논란도 제기되면서 중동의 새로운 판도라 상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접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자, 하마스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마스는 역내 혼란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인종차별적 방안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두 국가 해법만이 안보와 안정,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동맹들의 비판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자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데이비드 래미 / 영국 외무장관 :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인 가자지구와 서안에서 계속 살고 번영하는 것을 봐야 합니다.]

[소피 프리마스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프랑스는 주민 강제 이주에 반대합니다. 이는 중동 불균형에 관한 문제이고 우리가 지지해온 두 국가 해법에 반합니다.]

전문가들은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영토 확장주의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일 뿐 실제로 실현할 수단이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스타파 카멜 알 사이드 / 카이로대학교 정치학 교수 : 실현 가능성은 의문입니다. 실제로 시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미 외교적 충격에 더해, 가자지구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겠다는 건 사실상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두 국가 해법'을 중심으로 하는 중동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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