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관타나모에 다국적 갱단원 첫 구금

미국, 쿠바 관타나모에 다국적 갱단원 첫 구금

2025.02.06.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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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 당시 테러 혐의 용의자를 감금했던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 구금 시설에 '고위험' 불법 이주민 10명을 압송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관타나모에 10명의 고위험 불법 체류자가 도착해 비어 있던 구금 시설에 수용돼 있고, 본국 또는 다른 적절한 목적지로 옮겨질 때까지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를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무기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법에 따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관타나모로 불법 이민자를 보내라"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 지시 이후 처음으로 미 본토에서 이동이 이뤄진 첫 사례입니다.

트럼프는 관타나모 해군 기지 수용 시설을 3만여 명 규모로 확장하길 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된 불법 이주민에 대해 "다국적 갱단인 트렌 데 아라과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렌 데 아라과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최근 '해외 테러 조직'(FTO)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놓은 악명 높은 범죄 집단입니다.

미국 정부가 외국 출신 범죄자를 비롯한 불법 이민자들 추방에 고삐를 죄는 가운데 중미 국가 과테말라는 엘살바도르에 이어 미국에서 추방된 제3국 이민자들을 받아주는 데 합의했습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과테말라 시티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21세기에 당면한 도전에 함께 맞서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레발로 대통령은 미국으로의 대규모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뒤 "자국민을 포함해 외국인을 돕는 귀향 계획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테말라 정부는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을 태운 항공편을 40%가량 늘릴 예정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과테말라는 이민과 마약 문제의 모든 양상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라며 "이주민들의 목적지이자 경유지이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고국을 등진 이들이 계속 늘어났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과테말라가 독성 물질을 운반하는 밀매 집단의 이동 경로 한복판에 있음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와의 이번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미국은 과테말라 북부 멕시코 국경 300㎞ 구간에 대한 보안 강화 태스크포스 창설을 지원하고, 과테말라는 미 육군 공병대와 협력해 현대적인 항구 인프라 확충 작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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