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트럼프 맹비난..."미국도 세계가 필요해"

브라질 룰라, 트럼프 맹비난..."미국도 세계가 필요해"

2025.02.06. 오전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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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위협과 외국 영토 관련 발언 등에 대해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전 세계를 상대로 싸울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 매체 G1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가자 지구와 관련한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팔레스타인인은 어디서 살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하면서 "가자 지구에 있어야 할 사람은 팔레스타인 주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하고, 미국이 갑자기 도발과 불화의 아이디어를 파는 나라로 바뀌어선 안 된다"라며 강한 어조로 트럼프를 힐난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칭,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그린란드에서의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해선 "미국도 세계가 필요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는 외국 정상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브라질에 관세를 매긴다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똑같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의 '달러 패권' 도전에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가 새로운 자체 통화나 기존 통화로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게 확약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이들 국가에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권의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를 창설한 원년 멤버 국가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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