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무기 추구하지 않는다"...대미 협상 의지 드러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최대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과 관련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지 시간 6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이슬람혁명 승리 46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교리는 어떤 식으로든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국제기구가 이란 핵시설 사찰을 계속해왔다며 "우리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백 번도 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방침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해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언급한 교리란 지난 2003년과 2010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핵무기 등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금지한다고 밝힌 칙령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메네이의 이런 입장은 이란의 핵 원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 핵무기 개발 방지를 위해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도록 재무부에 지시하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란과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검증된 핵 평화 협정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