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전기회사, 산불 한 달 만에 '작은 산불과 관련 가능성' 인정

LA 전기회사, 산불 한 달 만에 '작은 산불과 관련 가능성' 인정

2025.02.07.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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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만에 전기를 공급하는 민간 업체가 자사 설비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재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LA에 전기를 공급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SCE는 지난달 7일 LA 산불 중 하나인 '허스트 산불'과 관련해 소방 당국이 자사 장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지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사의 장비가 허스트 산불의 점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화재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계속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스트 산불은 지난달 LA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산불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게 끝난 화재로, 약 3.23㎢를 태웠으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SCE는 자사의 송전탑이 대형 화재로 번진 '이튼 산불'의 발화와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SCE는 "이튼 산불 초기 단계에 피해 당사자들이 찍은 영상 등이 SCE 장비와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재 연관성을 뒷받침할 만한 명백한 징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SCE의 모회사인 에디슨 인터내셔널은 "아직 이튼 산불의 원인을 알지 못하지만, SCE는 당사의 장비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CE는 이런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규제 당국인 캘리포니아 유틸리티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튼 산불은 LA 카운티 알타데나 지역을 덮쳐 17명의 사망자를 냈고, 만 491채의 건물이 파손됐습니다.

지역 주민 여러 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산불 발생 당일 저녁 산지에 설치된 SCE의 송전탑 아랫부분에서 화염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를 근거로 SCE에 화재 책임을 물으며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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