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에 케냐 경찰 증파...미국 "지원 자금 동결 면제"

'무법천지' 아이티에 케냐 경찰 증파...미국 "지원 자금 동결 면제"

2025.02.07.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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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폭력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할 케냐 경찰관 100여 명이 추가로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AP 통신은 유엔의 승인을 받은 다국적 치안 지원 임무 수행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 경찰 144명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증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이미 현장에서 활동 중인 케냐 경찰들과 함께, 수도 도심 거리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원 소탕과 주민 안전 보장을 위한 작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이티에는 케냐 외에도 자메이카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지에서 900여 명 규모의 군인과 경찰관이 들어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살인과 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아이티 내 폭력이 일상이 돼가는 가운데 다국적 경찰력은 아이티 군·경과 함께 치안 유지를 담당 중이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신규 자금 지출을 90일간 중단하라고 지시하는 지침을 내린 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실제 유엔은 아이티 지원과 관련해 미국에서 약정한 1,500만 달러 중 1,3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미국 정부의 해외 원조 사업 중단 결정으로 동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티 다국적 치안 지원 관련 전체 기금 규모는 1억 천만 달러인데, 이중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제공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장관이 아이티 치안 개선을 위해 4천만 달러 규모 자금 지원 동결 면제를 승인했다면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미를 순방 중인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이티의 이웃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아이티에 있는 다국적 경찰과 계속 협력하기로 약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이티의 상당 부분을 무장 갱단이 통제하고 있으며, 치안 유지 활동은 부족하다"며 "도미니카 공화국에 아이티 이민자를 수용해 달라는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국제 이주 기구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04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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