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후 정책 폐기...은행 대응 능력 기준 완화

미 연준, 기후 정책 폐기...은행 대응 능력 기준 완화

2025.02.07. 오전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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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미 대형 은행들에 요구해왔던 기후 대응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료 제출을 폐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준은 그동안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골드만 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6개 대형 금융사에 요구해왔던 기후 시나리오 분석 연습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권 규제 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연준은 올해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시행 예정인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3년 연준은 기후 변화 관련 시나리오 분석을 시범 프로그램으로 도입해 지난해 첫 보고서를 냈습니다.

연준이 도입한 기후 시나리오 분석 연습은 기후 변화와 관련한 금융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앞서 연준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지난달 17일 녹색 금융을 위한 중앙은행과 금융 감독 기구 간 글로벌 협의체인 녹색 금융 협의체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 등 6개 대형 은행을 비롯한 월가 금융사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체인 넷 제로 은행 연합(NZBA)에서 잇따라 탈퇴했습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기후 변화는 사기"라며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해왔습니다.

연준은 또 전날 공개한 '2025년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나리오'에 따라 실업률과 자산 가격, 주택 가격 등 주요 변수에 대한 가상의 충격 정도를 예년보다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2025년도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 2년과 대비해 완화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균형 잡히고 투명하며 더욱 예측할 수 있는 규제 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 자본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확신을 높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트레스 테스트 완화 적용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JP모건 체이스과 시티가 각각 2.4%, 3.6%씩 오르는 등 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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