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흔든 트럼프, 이번엔 'ICC 제재'...가자지구 먹구름

유럽·중동 흔든 트럼프, 이번엔 'ICC 제재'...가자지구 먹구름

2025.02.08.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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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관계자 미국 내 자산 동결·입국 금지 예상
ICC "독립성 위협" 반발…EU·유엔도 비판
트럼프 발언 후 가자지구 2단계 휴전 논의 ’뒷전’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부 제3국 망명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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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네타냐후 총리를 수사 중인 국제형사재판소, 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구상 후폭풍도 계속되면서 정작 휴전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중동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지 이틀 만에 국제형사재판소, ICC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ICC가 지난해 11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가자지구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게 부당하고 근거 없는 조치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제재 내용으로는 ICC 관계자들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이 예상됩니다.

ICC는 이 행정명령이 독립성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유럽연합과 유엔도 비판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드 브로디 / 전쟁범죄 검사 : 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ICC 회원국들은 제3국인 미국의 제재로부터 회원국을 지킬 수 있는 반제재 법률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 후폭풍이 거셉니다.

요르단 국왕은 오는 11일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고, 이집트 대통령도 18일 방미를 추진하는 등 이주 후보국들이 분주해졌습니다.

외교적 충격 속에 이스라엘은 이주지로 모로코와 소말리아 북부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아담 쿠글 / 휴먼라이츠워치(HRW) 중동 담당 부국장 : (가자지구 주민 강제 이주가) 국가 정책으로 시행된다면 인종 청소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질 수십 명의 귀환과 이스라엘군 철수 문제가 달린 2단계 휴전 논의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방미 기간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부가 권력을 포기하고 제3국으로 망명하는 종전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하마스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아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 발표가 중동의 판도라 상자를 건드리면서 휴전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자칫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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