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골드카드'에 이어 디지털 유목민 비자 통해 성장 동력 모색하는 타이완

'취업 골드카드'에 이어 디지털 유목민 비자 통해 성장 동력 모색하는 타이완

2025.02.08.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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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타이완이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고학력·고소득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하는 '취업 골드카드' 제도에 이어 올해부터는 남부 타이난 지역을 시작으로 '디지털 유목민 비자' 발급을 시작했는데요.

타이완 소식을 강호연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일 오후 타이베이의 한 공유 오피스.

개인 컴퓨터를 이용해 원격 근무 중인 외국인 중 일부는 타이완 정부가 발급한 '취업 골드카드' 소지자입니다.

타이완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외국인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해 전문 능력을 갖춘 외국인이 최대 3년간 타이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를 발급해 왔습니다.

[다니엘 / 타이완 '골드카드' 소지자 : 타이완에서 외국인으로 일하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좋은 경험이에요. 타이완은 인터넷 접근이 쉽고, 집에 인터넷 설치가 쉽고 간단한 것 같아요.]

아시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외국인 근로자 유치를 시작했지만,

신청 자격의 문턱이 높아 인력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

타이완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문을 더 활짝 열기로 하고, 올해부터 '디지털 유목민 비자'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남부 타이난 지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떠돌며 원격으로 일하는 외국인에게 최대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렇게 유입된 외국인 인력 중 일부를 '취업 골드카드 비자'로 전환하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룬 / 타이완 거주·공유 오피스 운영자 : 다양한 외국인 인재가 타이완에 들어온다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창업을 원하고 아시아에 진출할 생각이라면 타이완을 추천합니다. 제가 그 예이기도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교적 문화적으로 고립된 타이완이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최세훈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국제교류 과목 담당 교수 : 타이완처럼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던 문화에서는 생태계를 개혁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만 디지털 유목민 비자의 특성상 비교적 단기적인 비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원격 근무의 형태를 장기적인 흐름으로 변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디지털 유목민 비자 발급 지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유목민 비자가 장기적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선 체류 기간 연장 등 정책적인 보완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강호연입니다.



YTN 강호연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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