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이티에서 아동 성폭력 1년새 10배 증가"

유니세프 "아이티에서 아동 성폭력 1년새 10배 증가"

2025.02.08.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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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갱단의 준동으로 극도의 치안 불안 사태를 겪고 있는 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아동 성폭력 피해 사례가 1년 새 10배 넘게 늘어났다고 유엔 아동 기금(UNICEF·유니세프)이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제임스 엘더 대변인은 아이티에서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아동 성폭력이 천%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니세프는 폭력 집단이 미성년자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공포감을 주면서 무장단원 모집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런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유엔은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85%에 달하는 지역에서 갱단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위협을 통해 지난해 갱단에 가입한 미성년자 수가 2023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엘더 대변인은 "극심한 빈곤 속에 아이들은 스스로 고통을 키우는 집단에 끌려가다시피 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몸이 전쟁터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묘사했습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피살 이후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던 아이티에서는 극심한 폭력 사태에 지친 100만 명 넘는 주민들이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아이티에서는 갱단 폭력으로 5,600명 이상이 숨져 2023년보다 천 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케냐 주도의 다국적 경찰력은 아이티 군·경과 함께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 중이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시 정부 역할을 하는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1년여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위한 법적·행정적 준비를 하면서 총리와 함께 정치·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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