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어 '초인플레이션 해결사'도 아르헨티나 환율 정책 수정 주장

IMF 이어 '초인플레이션 해결사'도 아르헨티나 환율 정책 수정 주장

2025.02.08.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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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가인 아르헨티나의 환율 정책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과거 아르헨티나의 통제 불능 상태였던 물가 상승 문제의 해결을 주도한 전직 장관도 수정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 암비토는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이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에 외환 규제 폐지 등 환율 정책 수정을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발로 전 장관은 지난 90년대 아르헨티나 화폐를 아우스트랄에서 페소로 바꾸고, 달러와의 환전 비율을 1대1로 정한 정책을 통해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해결을 주도했습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란 월간 물가 상승률이 50%를 넘어 물가 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를 일컫습니다.

카발로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며 현재 월 1%인 '크롤링 페그제'인 환율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롤링 페그제'는 자국 화폐의 평가 절하나 절상이 점진적으로 일어나게 하도록 변동 폭을 제한하는 환율 운용 정책을 말합니다.

밀레이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알려진 카발로 전 장관은 "밀레이 정부가 원하는 IMF의 신규 차관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외환 규제(CEPO)는 폐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이는 현재 중앙은행 외화 보유고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며, 한 번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지속해서 외화 보유고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환 규제 폐지는 경상수지 흑자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수출과 투자 증대, 수출 촉진 유인책 제공, 각종 달러 환율 폐지, 해외 자금의 투자 유치를 제안했습니다.

카발로는 "밀레이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 상승률을 내릴 수 있었지만, 페소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라 농업과 산업, 서비스 수출 경쟁력이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페소는 20% 정도 평가 절상된 상태로 '태환 정책' 마지막 몇 년과 비슷하게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태환 정책'이란 화폐를 일정한 비율로 다른 화폐나 금과 교환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카발로 전 경제장관은 외환 규제(CEPO) 폐지에 시간이 걸린다면, 수출세 인하와 수출 환급금 인상, 고용주 부담 세금 인하 등의 수출 촉진, 완화 정책을 권고했습니다.

또 "모든 정책 결정은 경제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국민의 지지가 경제 프로그램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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