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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 속에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연기됐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 막판에 변경됨에 따라 정상 간 전화 연결은 미뤄졌다고 백악관에서 외교부에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교부가 새롭게 일정을 조율한 뒤 세부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정상 통화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위협 빌미로 여겨지는 홍콩계 회사의 운하 일부 시설 운영 실태에 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특히 양국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진 미국 선박 무료 통행 허용의 위법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 파나마는 "정상 간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파나마의 대미 외교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일정 때문에 통화를 연기했다는 파나마 측의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 측이 갑작스럽게 통화를 연기한 건 파나마에 대한 항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가 연기되면서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해법 찾기에 한층 더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나마는 최근까지 대체로 친미 노선을 유지했고, 물리노 역시 과거 외교장관으로 재임하던 1993년과 1994년 미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마약 밀매 범죄 등에 대한 상호 지원 협상을 끌어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놓고 확대돼온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은 전날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행에 대해 파나마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를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면서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 변경 관련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파나마와 조약을 체결하고 건설에 나서 1914년 개통됐습니다.
미국은 운하를 80년 넘게 관리·통제하다가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통제권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을 위탁 관리하는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를 염두에 둔 듯한 '중국의 파나마 운하 운영' 주장을 펴왔습니다.
또 이를 이유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예고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파나마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맞대응하는 한편, 해당 홍콩계 회사에 대한 감사와 계약 취소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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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통령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정이 막판에 변경됨에 따라 정상 간 전화 연결은 미뤄졌다고 백악관에서 외교부에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교부가 새롭게 일정을 조율한 뒤 세부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정상 통화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위협 빌미로 여겨지는 홍콩계 회사의 운하 일부 시설 운영 실태에 관해 설명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특히 양국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진 미국 선박 무료 통행 허용의 위법성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 파나마는 "정상 간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파나마의 대미 외교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일정 때문에 통화를 연기했다는 파나마 측의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 측이 갑작스럽게 통화를 연기한 건 파나마에 대한 항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가 연기되면서 물리노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해법 찾기에 한층 더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나마는 최근까지 대체로 친미 노선을 유지했고, 물리노 역시 과거 외교장관으로 재임하던 1993년과 1994년 미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마약 밀매 범죄 등에 대한 상호 지원 협상을 끌어냈습니다.
파나마 운하를 놓고 확대돼온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은 전날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행에 대해 파나마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를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면서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 변경 관련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 운하는 미국이 파나마와 조약을 체결하고 건설에 나서 1914년 개통됐습니다.
미국은 운하를 80년 넘게 관리·통제하다가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통제권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을 위탁 관리하는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를 염두에 둔 듯한 '중국의 파나마 운하 운영' 주장을 펴왔습니다.
또 이를 이유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예고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파나마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맞대응하는 한편, 해당 홍콩계 회사에 대한 감사와 계약 취소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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