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 청년들, 고립된 노인들에게 행복을 전하다

캐나다 한인 청년들, 고립된 노인들에게 행복을 전하다

2025.02.09. 오전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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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단한 이민생활에 한인들은 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의지가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민 1세대들은 고령이 되면서 우울감이 더 극심합니다.

캐나다에서 5년째 한인 노인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나누고,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정영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밥을 한 줄 한 줄 정성스레 말고,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튀김도 튀겨냅니다.

여러 사람이 손을 걷어붙이니 금세 맛있는 한 끼 식사가 차려졌습니다.

[김영라 / 필그림 커뮤니티 센터 대표 : 옛날에 (먹던) 추억의 음식, 또 추억의 노래 이런 거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만들었어요.]

[전상운 / 필그림 커뮤니티 센터 사무장 : 저희가 무료로 유자차, 생강차 그리고 다양한 차들과 또 저희가 여기에서 직접 만드는 호떡이랑 꽈배기랑 뭐 다양한 음식들을 또 이렇게 서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청년 봉사 단체, 필그림 커뮤니티 센터.

매주 월요일이면 '시니어 카페'를 열어 외로운 한인 독거 노인들을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흥겨운 노래 가락과 선물 추첨 행사까지.

따뜻한 한식을 함께 먹으며 행사를 즐기는 참가자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홍애 / 행사 참가자 : 젊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 막 이렇게 서로 기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배우는 게 많아요. 저는 젊은 사람들한테 배우고 젊은 사람들은 또 저 같은 사람한테 배울 거 아니에요.]

필그림 커뮤니티 센터는 5년 전, 한인 청년 스무 명이 모여 설립한 단체입니다.

나눔과 봉사를 통해 동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마음이 모인 겁니다.

그동안 한인 노인들을 위해 디지털 교육은 물론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등 한인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상운 / 필그림 커뮤니티 센터 사무장 : 여기 토론토에 있는 어려우신 분들이나 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또한 그들에게 그분들에게 좀 기쁨이 되고 어떠한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다면 저희는 계속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이웃 사촌'이란 말이 새삼 옛말이 된 요즘,

수십 년 전 캐나다에 먼저 정착한 한인 노인들을 위해 따스한 손길을 건넨 청년들.

고단한 이민생활에 서로 의지하고 위로를 받으면서 캐나다 한인사회는 더 똘똘 뭉치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YTN 정영아 (kimmj04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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