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서 491일 만에 풀려난 인질에 가족 몰살 소식..."또 다른 고문"

가자서 491일 만에 풀려난 인질에 가족 몰살 소식..."또 다른 고문"

2025.02.09. 오전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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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서 풀려나 이스라엘로 돌아온 인질 엘리 샤라비가 부인과 딸들이 이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살해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지 시간 8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샤라비 등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인질 석방 행사를 하던 중 샤라비에게 함께 납치됐던 동생 요시가 숨진 사실을 알렸지만, 부인과 두 딸의 사망 소식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적십자사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샤라비는 곁에 앉은 군인에게 부인과 두 딸을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기대했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 마련된 장소에서 샤라비가 어머니, 누나와 상봉하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납치 전보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베에리 집단 농장에 있다가 납치됐습니다.

그의 부인 리앤과 10대 두 딸은 안전가옥으로 숨었지만 살해당했습니다.

영국에 사는 리앤의 남동생은 매형이 석방되기 전 BBC 방송 인터뷰에서 "가족의 사망을 알고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다"며 "490일을 생존한 뒤에 그런 소식을 접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고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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