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국장 지명자, 러시아 연계 영화사에서 금품수수 논란

미 FBI국장 지명자, 러시아 연계 영화사에서 금품수수 논란

2025.02.09.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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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 FBI 국장이 러시아 정부와 연계가 의심되는 영화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8일 파텔 지명자가 친러시아 성향 영화사인 '글로벌 트리 픽쳐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출연료로 2만 5천 달러, 우리 돈 3천 6백만 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 트리 픽처스는 노골적인 친 러시아 선전물을 제작하고,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고르 로파트노크가 운영하는 업체입니다.

파텔 지명자는 지난해 이 영화사가 제작한 '대통령의 사람들: 트럼프에 대한 음모'라는 6부작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대가로 돈을 받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는 음모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사들이 탄압받았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FBI 본부 건물을 폐쇄하고, 그 자리를 '딥스테이트'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파텔의 인터뷰도 이 다큐멘터리에 포함됐습니다.

'딥스테이트'는 연방정부의 기득권 집단을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파텔 지명자는 "러시아는 미국의 진정한 적이 아니며 미국의 실제 적은 이란과 알카에다 같은 테러 조직과 마약 밀매 조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파텔 지명자를 비판하면서 FBI 국장으로 인준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러시아의 첩보 활동을 적발해야 할 기관의 수장이 러시아에 우호적인 활동을 하는 영화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파텔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는 당초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연기된 상황입니다.

반면 공화당에선 파텔 지명자가 받은 돈은 문제가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트럼프 1기 때 국가정보국 부국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테러 선임 국장 등 안보 분야 요직을 맡았지만, 수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FBI 수장으로서 자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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