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12일 미국 방문...트럼프와 정상회담

모디 인도 총리 12일 미국 방문...트럼프와 정상회담

2025.02.10.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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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모디 총리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무역과 국방 협력, 인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미국 투자 등을 논의할 전망이며, 특히 관세 문제가 중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모디 총리와의 통화에서 양국 간 공정한 무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도 지난 7일 기자 회견에서 두 정상이 만나 "관세에 대한 더 강렬하고 지속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에 미국을 상대로 320억 달러(약 46조 6천억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인도는 최근 미국 오토바이 제조 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을 겨냥해 1,600㏄ 이상 엔진을 장착한 대형 오토바이 수입 관세를 50%에서 30%로 낮추는 등 관세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불법 체류자를 강제 추방한 가운데 지난 5일에는 100명이 넘는 인도인이 미 군용기로 인도로 송환된 만큼 불법 체류자 단속도 주요 논의 주제가 될 전망입니다.

인도도 불법 이민을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 미국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는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발급받는 H-1B 비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미국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앞서 모디와의 통화에서 "인도가 미국산 보안 장비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국방 협력 차원에서 인도의 미국산 무기 구입 역시 논의될 수 있습니다.

모디 정부가 원전 건설을 위한 원자로 공급에 GE 히타치 원자력,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 공사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원전 협력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입니다.

미스리 차관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와 첨단 모듈형 원자로는 프랑스와 미국 모두와 논의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두 사람이 워낙 친분 있는 모습을 보여줘 이번 만남에도 당시와 같은 장면이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2019년 모디가 미국 방문 당시 인도계 이민자 사회를 격려하기 위해 휴스턴의 대형 집회에 참석했는데, 트럼프도 등장해 인도계 미국인 5만여 명 앞에서 서로 찬사와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듬해에는 트럼프가 인도를 찾아 모디의 정치적 고향인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있는 세계 최대의 크리켓 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10만 관중 앞에서 '브로맨스'를 과시했습니다.

모디는 미국 방문에 앞서 오는 10일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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