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만' 전쟁..."강력한 팽창주의 신호탄"

트럼프의 '미국만' 전쟁..."강력한 팽창주의 신호탄"

2025.02.14.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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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에서 ’미국만(Gulf of America)의 날’ 서명식
"트럼프 지명 변경, 강력한 팽창주의 신호탄"
구글 등 미국 내 지도 서비스에 바뀐 명칭 적용
AP통신 "400년 넘게 사용된 멕시코만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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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지명 변경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강력한 팽창주의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슈퍼볼을 관전하기 위해 이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깜짝 쇼를 벌였습니다.

측근들의 환호 속에 '미국만의 날'을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에어포스원은 현재 국제 해역에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이름이 바뀐 '미국만' 상공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 그게 우리가 신경 쓰는 전부입니다. 서명을 시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 첫날,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 '디날리산'을 '매킨리산' 으로 바꾸라는 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특히 10년 만에 다시 '매킨리산'의 명칭을 바꾸는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20일 취임식) : 우리는 위대한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매킨리산으로 복원할 겁니다.]

매킨리 대통령은 '관세왕'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친 인물입니다.

또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하와이 합병 등을 통해 미국의 식민지를 크게 늘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변경이 강력한 팽창주의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협상용이라고 보기엔 어려울 정도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공식 결정에 따라 구글 등도 미국 내 지도 서비스에 한해 바뀐 명칭을 적용했습니다.

[더그 버검 / 미국 내무장관 : 우리 팀은 모든 지도 제공업체에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등 모든 지도 제공 관계자에게요.]

물론 미국 영토인 '매킨리산'과 달리 '미국만'이 당장 국제적으로 인정받긴 어렵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지난달 30일) : 멕시코만은 국제적 관습일 뿐 아니라 국제수로기구에 법적으로 등록된 역사적으로 인정된 명칭입니다.]

미국 AP통신도 '미국만'이라는 이름을 인정하지만, 전 세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4백 년 넘게 사용된 멕시코만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이가은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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