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 가격 폭등...'정부비축미'까지 방출 '초강수'

일본, 쌀 가격 폭등...'정부비축미'까지 방출 '초강수'

2025.02.14. 오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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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자국 내 쌀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 비축미까지 방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심각한 흉작이 아니면 비축미 방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방향을 튼 건데, 쌀 수급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자 초강수를 둔 겁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곳 삼각김밥 전문점은 쌀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뛰면서 어느 때보다 고심이 큽니다.

쌀을 줄인 여러 메뉴를 만들며 안간힘을 쓰지만 거의 한계라고 토로합니다.

[삼각 김밥 전문점 사장 : 더 계속 오르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가격을 더 올리면 이젠 안 오겠다는 목소리도 들리고요.]

8종류의 쌀을 판매해 오다 최근 2종류로 줄인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쌀 부족에 시달렸던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관계자 : 전에는 3천엔 정도였는데, 지금은 4천8백 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장을 찾는 시민들은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뛴 가격표에 한숨을 내쉽니다.

[매장 고객 : 도저히 손이 안 가네요. 5kg에 4천엔 이상이라니]

[매장 고객 : 새 쌀이 나온 시기가 지났는데요, 이렇게 계속 올라 있으니, 소비자로서 대책이 없네요.]

쌀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자, 일본 정부는 '정부 비축미'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원래는 극심한 흉작과 같은 비상상황에 한해 비축미 방출이 가능했습니다.

지난해 폭염에다 대지진 우려로 인한 사재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쌀 유통 문제가 장기화하자 정부 방침을 바꾼 겁니다.

[에토 다쿠 / 농림수산상 : 지금은 이상 상황입니다. 뭔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축미 활용을 검토했던 바입니다.]

시장에서는 비축미가 풀리면 쌀 가격이 어느 정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한 만큼 가격 상승 요인에 대응할 보다 효과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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