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반도체법 변경 추진"...삼성·SK에도 영향

"백악관, 반도체법 변경 추진"...삼성·SK에도 영향

2025.02.14. 오전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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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 기업에 미국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재협상을 추진 중이며 지출 일부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보조금 책정과 관련된 요구 사항을 재검토하고 변경한 뒤 일부 거래를 재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변경 범위가 기존 합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보조금 수혜 기업 중 중국에 투자한 사례로 인텔, TSMC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법 보조금을 받기로 하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53조 4천억 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 즉 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보조금 6조 8천억 원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미 상무부와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는 여기에 최대 6,6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상태입니다.

타이완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글로벌 웨이퍼스는 미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 40억 달러를 투자해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최대 6,600억 원을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웨이퍼스는 "미 정부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정책들과 일치하지 않는 특정 조건들이 재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백악관에서 논의 중인 내용을 잘 아는 4명의 관계자는 백악관이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노조 가입 노동자 고용,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저렴한 자녀 보육 서비스 제공 등 조건이 포함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반도체 산업 협회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과 협력해 반도체 법 프로그램의 요구 사항을 줄이고 미국의 칩 기술 분야 리더십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백악관이 반도체 법 보조금을 받은 뒤 중국 등 다른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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