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칼바람에 해고 미 공무원 1만 명 육박

트럼프·머스크 칼바람에 해고 미 공무원 1만 명 육박

2025.02.15.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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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공세에 해고된 미국 공무원이 1만 명에 육박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제안한 희망퇴직을 받아들인 공무원 7만5천 명과는 별도의 수치입니다.

미국 전체 연방 공무원 수는 230만 명 정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무부, 에너지부, 보훈부, 농무부, 보건복지부 소속 수습 직원들이 해고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3일 연방기관에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 직원 거의 모두를 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내무부에서는 약 2,300명, 에너지부에서 1,200∼2,000명, 농무부 산하 산림청에서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약 3,400명, 보훈부에서 1,000여 명, 교육부 최소 160명, 총무성(GSA) 약 100명, 인사관리처(OPM) 약 100명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전체 직원 가운데 10분에 1에 해당하는 1,300명이 짐을 쌌고,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에서는 수습 직원 70명과 기간제 계약직 수십 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국세청도 다음 주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해고된 직원들은 사전 녹화된 영상이나 그룹 콜을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30분 안에 건물을 나가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년간 군 복무 후 작년 12월 미국 농무부에 입직했다가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닉 조이아 씨는 "조국으로부터 배신감이 든다"라며 "이것이 연방 공무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게임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엑스(X)에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자신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머스크의 초반 행태를 보면 비용 절감보다는 이념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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